[임팩트 시대가 온다] 소비자의 선택이 곧 임팩트 투자다 / 김정태

관리자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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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


‘임팩트’에 대한 퀴즈다. 다음의 예시 중에 ‘임팩트’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먼저 연상되는 것은? ① 골프, ② <딥 임팩트>라는 영화, ③ 소셜임팩트.


골프가 떠오르신 분들이라면 ‘골프의 핵심은 임팩트’라는 의미를 이해하는 분들이다. 골프채가 공을 가격하는 순간의 ‘임팩트’에 따라 비거리(공이 날아가는 거리)는 완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1998년에 개봉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딥 임팩트>라는 에스에프(SF) 재난영화가 떠오른다면 엑스(X)세대나 386세대일 수 있다. 특히 ‘지구가 터진다’라는 꽤 자극적인 포스터 문구를 통해 임팩트는 충돌이나 파괴와 관련된 것이란 인상이 굳어졌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소셜임팩트’가 먼저 떠오른다면 당신은 세대적으로 밀레니얼 세대 혹은 밀레니얼 세대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또는 임팩트 투자와 같은 직접적인 업을 가진 분들일 것이다.


임팩트 시대가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많은 구체적인 신호 중 하나가 바로 임팩트 투자다. 현재의 기후조건을 나타내는 지표식물과 같이 임팩트 투자는 자본시장과 경제를 지배하는 거시적 기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산업’과도 같다.


임팩트 투자의 정의는 명쾌하다. 투자를 통한 기대성과를 원금 외 추가적인 이익 창출에만 만족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회와 환경의 긍정적 변화까지 기대하는 욕심 많은 투자다. <임팩트 투자, 투자의 미래>의 공동저자 이철영 회장은 콘택트렌즈로 유명한 바슈롬코리아 회장을 거쳐 국내 최초의 임팩트 전문 자산운용사 아크임팩트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그는 “임팩트 투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목적의식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뤄지는 투자”로서 “미래에는 모든 투자가 임팩트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임팩트 투자의 전세계적 규모는 약 570조원에 이른다. 임팩트 투자의 사촌 격으로 상장 회사 중 이에스지(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비재무적 지표가 양호한 곳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 그리고 구체적인 사회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지속가능투자(sustainable investing) 등도 존재한다.


국외에서는 골드만삭스, 유비에스(UBS), 제이피(JP)모건 등의 글로벌 투자은행이 참여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과거 모 일간지가 선정한 ‘국내 8대 임팩트 투자자’로 크레비스파트너스, D3쥬빌리,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소풍(sopoong), 에이치지아이(HGI), 미스크(MYSC) 등이 초창기부터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비(KB)인베스트먼트,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옐로우독 등 강점과 특징을 갖춘 참여자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가 주관하는 벤처캐피털(VC) 심사역 양성 과정은 새로운 커리어를 준비하는 경력직들로부터 등록 경쟁률이 무척 높은데, 올해 처음으로 임팩트 투자 학습이 포함되기도 했다. 이쯤 되면 더욱 궁금해진다. 임팩트 투자가 활성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팩트 투자가 성장한다는 것은 ‘지표산업’으로서 그 앞서 진행 중인 소비시장과 기업의 ‘임팩트’ 지향 변화를 가리킨다. 신발을 사더라도 신발이라는 직접적인 기능 외 신발이 제공하는 소셜임팩트까지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디다스가 해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드는 ‘팔리’(Parley) 시리즈는 2017년 100만켤레 판매를 시작으로 현재는 1100만켤레 생산을 목표로 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이 변해가자 기업들은 빠르게 비즈니스모델에 소셜임팩트를 구체화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소셜임팩트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모델을 운용하는 스타트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의 성장은 임팩트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이에 반응하여 임팩트를 가치제안 하는 기업의 수 역시 임계점을 넘었음을 반증한다.


결국 임팩트 투자는 투자자만의 영역이 아니다. 소비자로서 내가 내리는 일상의 선택이 곧 임팩트 투자가 된다. 소비자로서 ‘가격’을 지불할 때, 그 돈 자체가 임팩트 투자다. 임팩트 투자자로서 오늘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92270.html#csidxab79e6585e0a1e497183850c2c1e5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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