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시대가 온다] 또 다른 임팩트 시대가 다가옵니다 / 김정태

관리자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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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ㅣ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


지난해 ‘임팩트 시대가 온다’라는 칼럼을 시작하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과 여름이 오며 19번째 마지막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짧지 않은 그 기간을 다시 돌아보니 우리 사회의 ‘임팩트’ 온도는 분명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소셜임팩트’라는 단어도 이제 ‘임팩트’라고 줄여서 말해도 충분하게 되었고, 일반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초기창업기업도 자신들의 목적과 가치에 임팩트가 있음을 밝히는 경우들이 많아졌습니다. 몇년 전에는 당연했던 플라스틱 일회용컵 테이크아웃도 이제는 꼭 필요한가라고 생각하게 된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임팩트투자에도 주류 창업투자회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이 모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셜벤처가 100억 단위가 넘는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이제는 그리 놀랍지 않게 되었습니다. 모두 임팩트 시대가 왔다는 증거들입니다.


이를 입증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는 사실 지역에서 시작된 다양한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는 올해 9월을 목표로 20억원 규모의 ‘경남 청년 소셜임팩트 펀드’(가칭)를 론칭합니다. 지자체가 주도하고 지역의 공공기관, 지역기업 등이 연합해서 출자하는 이러한 유형의 펀드는 지역에도 임팩트 조직의 생태계가 존재를 넘어 이제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해당 지역의 소셜벤처와 로컬크리에이터를 만나면서 지역에까지 임팩트 시대가 왔다는 것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습니다. 통영에 위치한 ‘사시사철’이란 소셜벤처는 싱싱한 수산원물을 바탕으로 수산간편식을 개발해 수산원물 생산자와 어업 종사자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든 장어덮밥 도시락을 행사를 진행하며 주문해보았는데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부산에 있는 ‘공유어장’이란 소셜벤처도 있습니다. 소비자가 미리 결제를 하면 어부가 바다에서 잡고 곧바로 손질해서 해산물을 발송하는 중개 플랫폼입니다. ‘조업 후 24시간 이내 도착’이라는 슬로건답게 어획 시점에서 소비자의 식탁까지 가장 빨리 전달하는 것이 이곳의 자랑입니다. 대게, 전복, 홍게, 주꾸미, 돌문어, 병어, 가자미 등의 수산물을 수산시장 소매시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는 좋고 어업 종사자는 사전 결제를 기반으로 직거래를 하기에 더 안정적입니다. 이 두 팀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 장래성이 높은 소셜벤처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습니다.


창원에서 만난 ‘기술자숲’이란 소셜벤처는 중공업, 조선업 등 지역 기간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쏟아져 나오는 숙련기술자의 매칭 알고리즘 기반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입니다. 현장 기술자들을 필요로 하는 곳과 매칭을 통해 기술인력의 매몰 비용을 낮추고 산업계의 인력수급을 돕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숙련기술자가 짧은 동영상을 찍어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을 도입했는데 이를 통해 매칭률과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고 합니다. 동영상에서 말하는 단어와 표현, 이야기만 들어도 해당 기술자의 실력과 역량을 파악하기가 더욱 쉽기에 동영상을 활용한 매칭 알고리즘이 더욱 고도화된다면 숙련기술자의 일자리 문제 해결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거제에는 ‘공유를 위한 창조’라는 로컬크리에이터가 있습니다.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던 조선업의 쇠퇴와 별개로 전통적으로 문화, 복지, 예술, 관광 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거제를 이들은 전략적으로 선택했습니다. 이곳에 거점 공간을 조성하고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관심 있어 하는 지역주민, 청년들과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를 도모하는 중입니다. 진정한 도시란 삶과 생활의 공유가 가능한 공간이라는 생각에 그러한 ‘공유를 위한 창조’ 활동을 펼치는 지역의 소셜벤처입니다.


경상남도만이 아니라 서울 성동구도 10월을 목표로 20억원 규모의 ‘성동 소셜임팩트 펀드’(가칭)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포용도시’를 지향하는 성동구가 직면하는 다양한 사회경제문화적 도전과제를 창의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안하는 소셜벤처들과 협업해 풀어내고자 하는 적극적인 시도입니다. 이와 같은 지역의 생생한 임팩트 이야기는 아마도 다음번에 제가 써야 할 칼럼의 제목이 되는 듯합니다. 임팩트 시대가 오고 또한 로컬 임팩트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51804.html#csidx2a6f14caaf8eaf6bea480b3f47f8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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